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수 없이 봐오면서 느낀 건데, 그래도 컴퓨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사용하는 윈도우 운영상태는 대부분 뭔가 달라도 달랐다. 불필요한 프로그램도 거의 없고 실행 프로세서 상태도 비교적 양호해, 오랜 시간 사용했음에도 현 상태 유지가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컴퓨터 지식... 아니 지식까지도 아니고 관심 조차 없는 사용자의 컴퓨터는예상대로 백신도 여러 개 깔려 있고, 각종 유료 보안 프로그램이나 광고성 스파이웨어 등으로 도배돼 있어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싹 포맷하고픈 욕구를 갖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운영체계 관리 하드웨어 성능이 평준화 되면서 운영체계의 상태에 따라 그 사람의 컴퓨터 지식/정보 습득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식/정보 수준'이란 전문 지식이 아닌 컴퓨터 사용에 대한 기본 지식이다. 아무리 전산전공자라도 컴퓨터 운영이나 사용 환경에 대해 기본적으로 관심이 없으면 윈도우 상태가 십중팔구 '개판오분전'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윈도우는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해 주면 오랜 동안 쓸만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나 몰라라 던져두면 산지 얼마 안된 컴퓨터라도 제 성능을 뽑아 내기 어렵다. 많은 정보나 깊은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자 다음은 내 컴퓨터나 다른 사람 컴퓨터를 점검/확인할 때, 그리고 나름대로 윈도우를 최적화 할 때 내가 늘 활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는 순전히 내 기준이기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윈도우 관리는 이 정도만 손에 익혀두면 충분히 도움될 것이라 자신한다.

시작하기 전에 노파심에 말하지만, 아래 기술하는 내용은 윈도우의 '성능 향상법'이 절대 아니다. 윈도우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지 않는 이상 성능이 향상되길 기대하기 어렵다. 즉, 아래 내용은 윈도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함이니, 아래 내용대로 따라 했는데도 윈도우 성능에 별 차이 없노라고 호소하지 말지어다. 아울러 윈도우XP를 기준으로 기술했지만 비스타든 윈도우7이든 거기서 거기다.



윈도우 관리의 핵심, 시작 프로그램(msconfig) + 서비스

우리가 일반적으로 윈도우에 깔아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상주형’‘비상주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은 실행하면 메모리에 올라간다(로딩된다). 이때 상주형은 설치 이후 항상 메모리에 등록(상주)되어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늘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비상주형은 프로그램 종료와 동시에 메모리에서도 내려가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백신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상주형 프로그램, 워드 같은 프로그램이 비상주형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상주형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면 그만큼 여유 메모리도 줄어드니 전반적인 성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이들 상주형 프로그램에 대한 1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시작할 단계가 윈도우의 ‘시작 프로그램’‘서비스’다. ‘시작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윈도우가 시작되면서 함께 실행될 프로그램을 지정하는 메뉴인데, 사용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등록되는 게 대부분이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시작] - [프로그램] - [시작 프로그램] 항목에 무엇이 등록돼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그리고 본인의 판단으로 필요 없을 듯한 프로그램 아이콘은 과감히 삭제한다. [시작 프로그램] 폴더에 들어 있는 아이콘은 단축 아이콘에 불과하므로 삭제해도 해당 프로그램까지 삭제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 그런데 어떤 게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렇다.

일단 내 경험상 특수한 목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은 이상, 윈도우와 함께 반드시 시작되야 할 프로그램은 없다고 봐도 된다. 간혹 MS 오피스나 어도비 PDF 뷰어, 아래아한글 등을 설치하면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되곤 하는데, 윈도우 운영은 물론 해당 프로그램 사용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으므로 과감히 단축 아이콘을 삭제한다. 결론적으로 [시작 프로그램] 폴더에는 꼭 필요해서 일부러 설정한 게 아니라면 비어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참고로 ADSL과 같은 전화접속 형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이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지 않는, 다시 말해 사용자 눈에 선뜻 안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윈도우 시작과 함께 실행되지만 저그의 '러커' 마냥 백그라운드로 버로우 되어 사용자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앞서 말한 메모리 상주형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때는 'msconfig'라는 옵저버를 통해 확인 사살 할 수 있다. msconfig는 윈도우의 시작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유틸리티로 윈도우 최적화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된다. 방금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했듯이, 테란의 사이언스 베슬, 저그의 오버로드, 프로토스의 옵저버 처럼 시스템 운영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시작]-[프로그램]-[실행]을 누르고 msconfig라 입력하면 '시스템 구성 유틸리티'라는 창이 뜨는데, 7개의 탭중 [시작프로그램] 탭을 항상 예의주시 해야 한다. 이 탭을 보면 윈도우와 함께 시작되는 프로그램 또는 프로세스가 등록돼 있는데, 초보자가 보기엔 뭐가 중요하고 뭐가 그렇지 않은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만 파악할 수 있는 정도면, 불필요한 시작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대충이라도 감은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래 그림은 실제 내가 사용하는 윈도우XP의 시작 프로그램 등록 상태다. 여기서 눈여겨 볼 건 '시작 항목'과 '명령'인데, 특히 '명령' 부분은 실제 그 프로그램의 실행(설치) 위치를 표시해 주고 있어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체크를 해제한(즉 언체크) 항목만 따져보자.





Acrotray... 는 어크로뱃 리더를 설치하면 자동 등록되는 시작 프로그램이다. 참고로 '일반' 항목에 ',,,tray'라고 이름 붙은 건 작업표시줄, 그러니까 윈도우 시계 표시되는 부분(여기를 트레이라고 한다)에 표시되는 놈을 나타낸다. Acrotray는 실제로 어도비 리더의 업데이트 등과 관련된 상주형 프로그램이다. 있으나 없으나 어도비 리더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 없다. '명령' 부분을 봐도 실행 위치가 어크로팻 리더가 설치되는 그 위치다. 하튼 이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그 아래 있는 Acrobat_sl도 마찬가지다.

wcescomm...는 '명령'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윈도우 액티브 싱크 프로그램이다. 옴니아팝과 같은 윈도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때 컴퓨터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별로 사용할 일이 없어 시작 프로그램에서 빼놓은 상태다. 옴니아팝은 주로 노트북으로 연결한다.

그 아래 HncUpdate... 업데이트와 관련된 프로세스는 무조건 해제시켜도 무관하다. 특히 아래아 한글을 설치하면 이 놈의 HncUpdate는 자동으로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되는데, 제껴도 아무 문제 없다.

그 아래 있는 NDriveUpgrader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와 관련된 업데이트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는 나중에 필요할 때만 하면 되니까 과감히 제거해도 되겠다.

WoWMHID...는 예전에 사용했던 스틸시리즈의 와우 마우스를 제어하던 프로그램이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으니 당연히 제껴둔다.

어도비 리더 하나 깔았는데 이리 많은 프로그램이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된다. Adobe Acrobat Speed Launcher와 그 아래 Adobe Reader Synchronizer라는 게 더 들어 있다. 당연히 어도비 리더 실행과는 무관하다. 어도비 리더의 이러한 세세한 기능까지 다 사용할 사람은 지구상에서 어도비 관계자 밖에 없을 거다.

마지막으로 OneNote 2007.... 는 MS 원노트 설치 시 자동 등록되는 것으로 작업 트레이에 항상 원노트를 띄워 두는 역할인데, 굳이 그럴 필요 없다. 필요할 때마다 프로그램 메뉴에서 클릭, 실행하면 그만이니 과감히 제낀다.

이외에도 사용자마다, 또는 사용 환경마다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된 프로그램은 다양할 것이다. 처음은 위와 같이 눈에 확 띄는 것만 쳐내도 윈도우는 한결 몸놀림이 가벼워 진다. 조금 익숙해 지면, msconfig와 함께 윈도우 작업관리자, 그리고 'Process Explorer'를 병행 사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은 내가 100% 보장한다. Processor Explorer는 현재 윈도우에서 실행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프로세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한가지 말해둘 것은, 시작 프로그램을 언체크 한다 해서 윈도우에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언체크 하고 재부팅 했는데 뭔가 이상하나 싶으면 다시 체크하면 그만이다. '시작 항목'과 '명령' 부분을 잘 참고해서 프로그램의 명칭과 설치 위치 등으로 판단하면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잡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식 백신을 가장한 짝퉁 백신을 잡아낼 때 요긴하다. (참고로 이러한 짝퉁 백신은 msconfig 이전에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를 통해 사전 제거를 해야 하겠다)

자! 지금 당장 msconfig를 실행하고 내가 앞서 언체크한 방식대로 불필요한 업데이트/업그레이드 프로그램부터 제껴보자.



시작 프로그램이 정리됐으면 이제 '윈도우 서비스'를 훑어 봐야 한다. 윈도우 서비스는 윈도우와 함께 역시 백그라운드로 실행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만 윈도우 서비스는 시작 프로그램 보다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윈도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불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만 골라 내리면(서비스 종료) 되기에 초장부터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시작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종료 후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내 컴퓨터]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관리'를 누르면 '컴퓨터 관리' 페이지가 뜨고, 좌측 메뉴 중에 '서비스 및 응용 프로그램'에서 '서비스'를 선택하면 오른쪽 창으로 내용이 출력된다. 여기서 '상태' 탭을 누르면 시작 상태별로 정렬되는데, '시작됨'만 상단으로 정렬되도록 한다.

워낙 많은 서비스가 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특히 불필요한 서비스를 골라내기가 더욱 어렵다. 그 중에서 일반적인 윈도우 사용 환경임을 고려하여 종료해도 괜찮은 놈만 골라 본다. (참고로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7은 서비스 이름이 XP과는 사뭇 다르니 잘 판단해야 한다)

먼저 'Error Reporting Service' -- 이건 윈도우 상의 에러를 MS로 리포팅 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로, 프로그램 오류 시 걔네들한테 보고하겠느냐는 메시지를 띄우는... 그래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 안되는 서비스다. 종료해도 상관 없다. 종료하면서 '시작 유형'을 '수동' 또는 '사용안함'으로 변경하자.

'ExpressService' -- P2P 등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려놔도 P2P 잘만 되더라. 리소스 잠식의 대표적인 서비스니 보이면 족족 '종료'+'사용안함'으로 설정하자.

'Fast User Switching Compatibility' --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다중 사용자 운영체계다. 즉 운영체계 하나로 여러명의 사용자가 계정을 생성해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따라서 개인 혼자만 사용하는 거라면 '사용자 신속 변경' 서비스는 불필요 하다. 내리자.

'Help and Support' -- MS의 온라인 도움말과 연결해 주는 서비스인데, 잘 알다시피 전혀 도움이 안되는 도움말이다. 문제 생기면 그냥 옆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고로 내리자. 의미 없다.

'Indexing Service' -- 효율적인 파일 검색을 위해 파일을 색인화(인덱싱) 하는 서비스다. 의도는 좋지만 색인화 하는 과정에서 하드디스크 부하가 늘상 발생하므로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Messenger' -- 당연히 '종료'+'사용안함'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서비스는 흔히 사용하는 MSN 메신저와는 아무 관련 없고, 윈도우 팝업 메시지를 띄우는 역할이므로 보안을 위해서라도 내려야 한다.

'Microsoft Office Diagnostics Service' -- MS 오피스 설치하면 함께 실행되는 분석 서비스로, 오피스가 뭘 분석해 준다는 데 사실 바라지도 않는다. 내려도 오피스 사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MS Software Shadow Copy Provider' -- 윈도우 쉐도우 카피를 사용한다면 필요하지만, 쉐도우 카피가 뭔지도 모른다면 걍 내려라.

'npkcmsvc' -- (주)잉카에서 제작/배포한 엔프로텍트라는 보안 프로그램 서비스다.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할 때 단발적으로 설치되는 보안 프로그램이지만, 이렇게 서비스로 항상 동작할 필요는 없다. 이 서비스 없이도 인터넷 뱅킹 잘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만 잠깐 사용하면 되는 걸 왜 굳이 서비스 형태로 개발했나 모르겠다.

'Office Source Engine' -- 오피스 관련이라 난 무조건 내렸다. 당연히 오피스 사용에 전혀 지장 없다. 서비스 설명을 보면 오피스 설치나 업데이트에 필요한 파일을 저장한다고 되어 있는데, 오피스에 문제 생기면 이런 서비스에 기대하느니 그냥 재설치 하는게 젤 좋다.

'Print Spooler' -- 프린터로 인쇄할 때 필요한 서비스다. 따라서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실행해 둘 필요 없다. 반대로 프린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시작'+'자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Remote Regstry' -- 원격으로 레지스트리를 건드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란다. 뭔가 위험해 보이지 않나? 그 동안 윈도우 사용하면서 원격으로 레지스트리 수정할 기회 없었다. 고로 필요 없다. 보안을 위해서라도 내려 두는 게 좋다.

'Uninterruptible Power Supply' -- 전원과 관련된 뭔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나? 아니다. 일반 컴퓨터 사용 환경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UPS(무정전 전원장치. 서버에서 주로 사용된다)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UPS가 뭔지도 모른다면 내려도 된다.

'Volume Shadow Copy' -- 앞서 얘기했던 쉐도우 카피와 관련된 거다. 당연히 사용하지 않으면 내린다. 물론 쉐도우 카피 기능도 잘 활용하면 유용하지만, 내 그 동안 봐온 윈도우 사용자 중에 이거 사용하는 사람 단 한명도 못봤다. 나 역시도 사용 안하니까.

'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Font Cache 3.0.0.0' -- 이름만으로도 불필요할 것으로 짐작되는 서비스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내려라. 필요 없다.

'Wireless Zero Configuration' -- 무선랜 사용 관련 서비스다. 따라서 데스크탑, 특히 노트북에서 무선랜을 사용할거라면 반드시 실행되야 하지만, 무선랜 없이 유선랜만 사용하는 일반 데스크탑에선 무용지물 서비스다.

자 일반적으로 불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는 위와 같지만, 이는 분명 사용자마다, 컴퓨터마다 다를 것이다. 불필요한 게 더 있을 수도, 위 목록 중 필요한 게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위의 서비스 정도만 정리해줘도 쓸데 없이 소비되는 자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해 두도록 하자.

서비스와 관련되어 몇가지 첨언하자면, 필요한 서비스를 실수로 내렸다 해도 다시 시작하고 '자동'으로 설정하고 재부팅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에러라면 팝업 메시지를 출력할 것이니 잘 봐두었다가 해당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겁내지 마라. 기껏해야 재부팅 하거나, 헤깔려서 모르겠다면 서비스를 몽땅 시작하고 다시 설정하면 된다.








하나 더. 해당 서비스를 더블 클릭하면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서 '실행 파일 경로' 항목의 파일 경로를 딱 봐서 굳이 서비스로 실행되야 할 필요가 없다 판단되면 '중지'+'수동'으로 설정해 두면 되겠다. (주로 각종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관련 서비스가 이에 해당된다)



시도 때도 없이 도는 하드디스크, 페이징 파일(가상 메모리)이 그 주범

페이지 파일하드 디스크의 일부 공간을 메모리로 활용하기 위한 파일이다. 이는 윈도우에만 있는 건 아니고, 리눅스를 비롯한 각종 컴퓨터 운영체계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흔히 페이징 파일 또는 스왑(swap) 파일이라 하며, 윈도우에서는 '가상 메모리'로 설정돼 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XP가 부팅되면 여러가지 서비스와 장치 드라이버 파일 등이 메모리에 로딩되는데, 이때 소비되는 메모리량이 약 300MB 정도라 한다. 때문에 컴퓨터에 메모리가 1GB라면 나머지 700MB 정도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겠는데, 1GB짜리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경우 부족한 실제 메모리를 이 가상 메모리, 즉 페이징 파일일로 커버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부터 하드디스크는 죽어라 돌아간다.





윈도우의 가상 메모리는 실제 메모리량의 약 1.5~2배 정도로 설정하는 게 통례다. 즉 메모리가 1GB라면 가상 메모리는 1.5~2GB로, 2GB라면 3~4GB 정도로 설정하면 된다. 어디서? [내 컴퓨터] 마우스 오른쪽 버튼 --> 속성 --> 시스템 등록정보 --> [고급] 탭 --> '성능' 항목의 '설정' --> '고급' 탭 --> '가상 메모리' 항목 '변경' --> [가상 메모리] 창이다.

여기서 '사용자 지정 크기'를 선택하고 '처음 크기'에는 실제 메모리의 1.5배 값을, '최대 크기'에는 2배 값을 입력하고 '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반드시 설정 버튼을 눌러서 적용해야 한다. 창 아래에 있는 '확인' 버튼만 눌러선 적용되지 않는다).

자 여기까지는 좋다. 가상 메모리를 위와 같이 설정하면 되지만, 여기서 꼭 알아둘 점이 있다.

우선 자신의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이 1GB 이하라면 가급적으로 '시스템이 관리하는 크기' 옵션을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 이유인 즉은 윈도우가 가상 메모리를 관리하게 하면, 가상 메모리 처음 크기가 너무 낮게 설정되어 이를 늘리는 작업이 시도때도 없이 수행되고, 결국 이로 인해 하드디스크에 엄청난 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사용자는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아, 하나 있더라. 전원 끄기. 근데 다시 켜도 윈도우는 이 짓을 또 한다)

하드디스크는 미칠 듯이 돌고 있는데 작업관리자를 보니 딱히 돌고 있는 프로세스도 없다면, 십중팔구 이 가상 메모리를 늘리는 작업 때문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위의 설정 대로 가상 메모리를 '사용자 지정 크기'로 실제 메모리량의 1.5~2배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 또는 메모리를 증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증설했다 해도 가상 메모리 설정은 '사용자 지정 크기'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건 뭐 크게 체감할 수 없지만, 드라이브가 두 개 이상이라면 가상 메모리를 C: 가 아닌 D: 이하에 설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하드디스크 자체가 두 개라면 페이징 파일을 윈도우 설치 디스크가 아닌 다른 디스크에 설정하기를 권장한다. 즉 C: 는 '페이징 파일 없음', D: 는 '사용자 지정 크기'로 각각 설정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가상 메모리를 사용할 때 늘상 발생하는 디스크 부하를 다른 디스크로 분산시키는 설정이다.





끝으로 기억해 둘 원론 하나.

윈도우는 가상 메모리를 빈번히 사용하고, 이 가상 메모리는 하드디스크에서 돌아간다. 따라서 가상 메모리가 부족하면 (이를 늘리기 위해) 무지막지한 하드디스크 부하가 발생하니, 이런 경우 위에서 본대로 가상 메모리 설정을 변경하거나 메모리를 추가 증설(또는 교체)해야 하겠다.

아울러 가상 메모리는 무작정 높게 잡아준다고 해서 성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실제 메모리가 2GB 이상이면 2~3GB 정도만 설정하면 되고, 그 이상으로 설정해 봐야 하드 용량만 잡아 먹는다.



윈도우 시각 효과도 최적화 대상

컴퓨터가 최신 사양이라면 굳이 신경쓸 필요 없지만, 펜티엄4/펜티엄D급 수준이라면 윈도우의 시각 효과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윈도우 시각 효과는 말 그대로 시각적인 효과 이외에 별다른 이점이 없어 일반적으로 난 사양에 관계없이 '최적 성능(또는 사용자 지정)'으로 설정한다. 이는 [내 컴퓨터] 마우스 오른쪽 버튼 --> 속성 --> 시스템 등록정보 --> [고급] 탭 --> '성능' 항목의 '설정' --> '고급' 탭 --> [시각 효과] 탭에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 '사용자 지정' 옵션을 선택하되 '바탕 화면의 아이콘 레이블에 그림자 사용' 옵션과 '화면 글꼴의 가장자리 다듬기' 옵션 정도만 사용해도 XP의 느낌은 충분히 발휘된다.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 초기 힐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가 '개념 없는 시각 효과' 였음을 기억하면, 최신 사양 컴퓨터라도 이를 '최적 성능'으로 설정할 이유는 분명해 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보기 좋은 컴퓨터는 그만큼 성능을 잠식한다.





윈도우 작업표시줄을 항상 깔끔하게

윈도우를 사용하면서 항상 작업표시줄에 뭐가 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떠 있는 아이콘이 10개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기 바란다. 작업표시줄에 등록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앞서 살펴본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로 실행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형태, 어떤 아이콘으로 표시되는지 눈에 익혀두고, 처음 보는 아이콘이 버젓이 들어 있다면 무엇인지 파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앞서 설명한 msconfig와 Process Explorer 만으로 100%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작업표시줄에 등록된 아이콘은 마우스를 가져다 올리면 간략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를 토대로 해당 프로그램의 정체를 파악하면 되겠는데, 작업표시줄에 등록되는 오리지널 백신,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윈도우 볼륨 등 외에는 컴퓨터 사용에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쓸데 없이 아이콘이 많아 졌다면 과감히 종료해 버려라. 예를 들어, 음악 듣는 윈앰프나 CD 굽는 네로 버닝 프로그램은 꼭 작업표시줄에 지들 새끼를 한두개씩 까두곤 하는데, 메모리만 잡아먹어 백해무익하니 해당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 종료하거나 작업표시줄 등록을 해제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호시탐탐 작업표시줄로 올라가려 기회를 노리는 놈들이 많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순전히 사용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함을 늘 명심하기 바란다.



윈도우 바탕화면 아이콘의 구조조정

윈도우 바탕화면에 놓여있는 아이콘도 하나당 메모리를 점유한다. 물론 그 용량은 미약하지만 갯수가 많아질수록 점유율도 늘어날 뿐더러 윈도우 부팅 시 화면화면 출력 속도도 느려진다. 윈도우 바탕화면은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간편하게 실행하기 위한 공간이지, 있는 놈 없는 놈 다 끌어내 모아두는 저장소가 아니다. 오죽하면 윈도우 자체에도 바탕화면 정리 기능이 들어 있겠는가. 따라서 내 컴퓨터, 내 문서, 인터넷, 휴지통,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몇 개 정도로 해서 총 20개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S라인 레이싱걸 언니 사진을 바탕화면에 깔아 뒀다면 아이콘이 몇 개 없어야 잘 보일 것 아닌가. 몇 개월에 한번쯤은 아이콘 구조조정도 단행해야 한다.





프로그램 설치 단계를 차근차근 진행

자신은 그런 적 없는데, 이상한 프로그램.. 무슨 '캐시/현금..' 어쩌고... 하는 프로그램, 바이러스 나왔다며 치료하려면 돈 내라는... 그 자체가 바이러스인 프로그램, 듣보잡 툴바 프로그램 등등이 어느샌가 설치돼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용자가 (알든 모르든) 설치했기에 깔린 거다. 갯수가 많아지면 윈도우 시작될 때마다 짜증날 정도로 팝업창을 많이 띄운다. 자업자득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함께 묻어서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사용자에게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이 함께 설치됨을 공지하고 있지만(법으로 규정) 설치 단계에서 그냥 '다음' 버튼만 열심히 누르다 보니 그리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야동 보겠다고 흔히들 설치하는 '통합 코덱' 프로그램들 있잖나. 이런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그런 '고마운 프로그램'을 우리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우리에겐 무상이겠지만 제휴 업체에게는 일정 비용을 받을 게다. 왜냐면 프로그램 설치 단계에 제휴 업체 프로그램을 살짝 끼워 놨으니까. 그래서 무작정 '다음' 버튼만 클릭해 설치하는 사용자 컴퓨터에 기생하며 광고 팝업을 띄울 수 있으니까. 그러면 그 중 몇몇은 실제로 결재하고 그러니까... (물론 모든 코덱 프로그램이 그런건 아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설치 단계를 잠깐이라도 확인하고 설치를 진행하는 게 좋다. 그 유명한 곰 플레이어V3 Lite도 (자사 제품이지만) 다른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단계를 끼워 넣었다. 알집 등은 설치하면서 웹 사이트를 '다음'으로 고정하고, 자사 툴바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유명 프로그램과 함께 설치되는 기생 프로그램은 별 다른 문제를 유발하진 않지만, 적어도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설치된다는 점은 인식해야 하겠다. 물론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이니 그에 따른 약간의 보상이라 여기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래도 무조건 '다음' 버튼만 눌러 성급히 설치를 완료하는 습관을 버리자. 뭐가 그리 급하다고... 사용 약관까지 구구절절 읽어볼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프로그램이, 어느 폴더에, 어떤 설정으로 설치되는지 각 단계별로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와... 끄적거려 놓고 보니 내용이 상당히 길어졌다. 윈도우 사용에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라지만 늘어놓고 보니 장황하구나...

근데 차근차근 읽으며 따라하면 사실 그다지 어려울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다분히 기초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사용자에 따라 각기 다른 성능 최적화 방법도 존재할 것이다. 다만 윈도우와 관련된 최적화 법이라면 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윈도우 95에서도 98에서도 Me에서도 2000에서도 XP에서도 비스타에서도 윈도우7에서도 특정 메뉴만 약간 다를 뿐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그러니 이제 필요한 건 '사용자의 작은 관심'이다. 윈도우 관리나 최적화는 더 이상 전문가 만의 고유 작업이 아니다. 자신도 자신의 컴퓨터의 관리자인 이상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 않겠나. 주저하거나 어려울 할 거 없다. 프로그램 열고 설정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지금 당장!!!........ Fin.
Posted by Sof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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