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방문자분들의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PC 업그레이드에 관한 것이었다.
어떤 CPU가 좋은지,자신의 PC에어떤 그래픽카드를 꽂아야 하는지, 아니면 메모리 용량을 얼마 정도로 해야 할지 등이다.
그런데 참 안타까왔던 것은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업그레이드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대강 '이렇게 하면 좋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윈도우 부팅이 느려서 그래픽카드를 바꿔야겠다는 경우,게임이 잘 안돌아가서 쿼드코어CPU를 사야겠다는 경우, 아니면 동영상이 자꾸 끊겨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경우 같은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 모두, 다소 엉뚱한 업그레이드 방향이다. 그래서지금부터의 포스트에서는 사용자들이 성능에 불만을 느끼는 몇가지 패턴을 들어가며 올바른 업그레이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첫번째 주제는 윈도우 부팅(기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업그레이드 방향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업그레이드 방향은, 윈도우가 시작되는 속도 뿐만 아니라 PC 내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업그레이드와도 거의 일맥상통하니 참고해두자.
윈도우 부팅이 느려요!
PC는 윈도우가 부팅을 하는 순간,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는램(메모리)에 임시 보관된다.
그리고램에서 데이터를 받은CPU는 연산을 하여보내 PC의 각 부품들이 어떠한 작업을 할지지시하게 된다.
한마디로 PC전체에급격하게 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부팅 속도가 느리다면하드디스크와 램, 그리고 CPU간에 데이터를 전달하는속도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를 빠르게 할 수 있을까?
PC의 부팅 속도에 가장 큰영향을 미치는 CPU와 램, 그리고 하드디스크 중에 가장 빠른 것은 CPU이고,
가장 느린 것은 하드디스크이다.
CPU나 램이 아무리 빨리 작업을 해도, 하드디스크의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부팅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팅을 보다 빠르게 하는업그레이드 방법의 순위를 생각한다면.
1순위- 하드디스크를 보다 빠른 제품으로 교체한다.
: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가늠하는 기준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디스크의분당 회전수다.
2009년 3월 현재, 시중에 팔리는 하드디스크 제품은 대략 4500RPM / 5400RPM / 7200RPM / 10000RPM이상의 속도를 가진다.
당연히 4500RPM이 가장 느리고 10000RPM이상이 가장 빠르다.
다만, 10000RPM 이상의 제품은 매우 고가이므로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7200RPM 정도라면 충분히 빠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종류다.
현재 일반용 하드디스크는 거의 IDE 방식(PATA라고도 한다)아니면 SATA 방식으로 사용한다.
둘 중에 나중에 나온SATA 방식이 빠르다.
옛날에 나온PC용 메인보드들은 IDE 커넥터만을 가지고 있어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2005년을 전후한 시기부터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메인보드들은 IDE외에도 SATA 커넥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SATA커넥터를 가졌음에도 IDE하드디스크를 꽂아 사용하고 있다면 당장 SATA방식의 하드디스크로 바꾸자.
물론, 당연히 자신의 PC에 SATA포트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SATA 또한, 대역폭(데이터를 전달하는 통로의 폭)에 따라 SATA1(150MB/s)와 SATA2(300MB/s)로 나뉜다.
하지만 현재 SATA1 하드디스크는 거의 단종으로 들어가고 있고, SATA1 메인보드에 SATA2 하드를 꽂아도 사용엔 지장이 없다.
(다만 이 경우,속도는 SATA1으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그냥 닥치고 SATA2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그 하드디스크가 가진 '버퍼 메모리'의 용량을 잘 봐야 한다.
버퍼 메모리란 하드 디스크 내부에서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임시로 보관해두어빠르게 처리를 할 수 있는장소로서,
용량이 클수록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사이의 속도 차이가 줄어든다.
현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 제품들은 대략 2MB / 8MB / 16MB / 32MB의 버퍼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2MB 버퍼 메모리의 하드디스크가 가장느리고, 32MB 하드디스크가 가장 빠르다.
자금에 좀 여유가 있다면 아예 일반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Solid State Disk)를 장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SSD는 자기디스크가 아닌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장치로서,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다만, SSD에는 MLC 방식(저가 : 여러개의 칩으로 구성)과 SLC 방식(고가 : 하나의 칩으로 구성)이 있는데,
MLC방식의 SSD는 왠만한 HDD보다도 느릴때가 많으니 SSD를 사려 한다면 되도록 SLC방식으로 사도록 하자.
다만, 가격이 매우 비싸서 SSD가 막 나왔을 무렵에는 32GB 제품이 20만원 정도 했다.
아직도 가격이 안정되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기 때문에아직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현재 일반인 입장에서 윈도우 부팅을 빠르게 하기 위한 방법은,
'7200RPM 이상의 회전속도와 SATA 인터페이스, 32MB 버퍼 메모리를 갖춘 하드디스크'로 교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위의 3가지 중에 2개 이상의 조건을만족하고 있다면 무리해서 바꾼다고 해도 큰 속도향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윈도우 부팅을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 다음 방법은 무엇일까?
추가로, 하드디스크를 설치한 후에는 반드시 시스템 등록정보의 장치관리자에서 'IDE ATA/ATAPI 컨트롤러'의 하위에 있는
'IDE 채널' 항목의 등록정보를 확인하자. 만약 IDE 채널 고급설정에서 현재 전송모드가 'PIO모드'로 되어있다면 반드시 이것을
'DMA 모드'로 바꿔줘야 한다. PIO모드에서는 디스크의 성능이 거의 최하로 떨어진다.
2순위 - 메모리(램)를 확장한다.
: PC가 부팅될때 하드디스크와 CPU의 중간에서 이들을 조율하는 것이 바로 램이다.
램의 용량이 크다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한번에 보다 많이 가져올 수 있으므로 부팅시간이 당연히 단축된다.
다만, 앞서 말한 하드디스크 속도 업그레이드에 비해 체감하는 부팅속도 향상의 정도는 적다.
윈도우 XP나 비스타 32비트 기준으로, 대략 2GB 정도의 용량이면 최적의 부팅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4GB도 좋지만, 어차피 32비트운영체계에선 큰 의미가 없다. 4GB를 꽂아봤자 3GB정도만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중간하게 3GB를 구성하는 것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비스타 64비트, 혹은 XP 64비트 에디션을 사용한다면 램은 많을 수록 좋지만
....64비트를 운영체계로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램 용량을 업그레이드 할 때는 되도록이면 같은 용량, 같은규격의 램 2개씩을 사서 꽂도록 하자. (이를테면 1GB 2개, 512MB 4개 등등)
왜냐하면 요즘 사용하는 DDR 계열 메모리(DDR / DDR2 /DDR3)는 동일한 램을 2배수의 갯수만큼 꽂으면 성능이 향상되는 '듀얼채널'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DDR 메모리를 사용하는 PC라도 펜티엄4급 초기 즈음에 나온 메인보드에선 듀얼채널 자체가 지원안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최신 CPU인 코어 i7시스템의 경우, 듀얼채널 외에도 동일한 DDR3 메모리를 3배수(3개, 혹은 6개) 갯수 만큼 꽂아 성능을 향상시키는 '트리플채널'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3순위 - CPU를 업그레이드 한다.
: 사실 순수하게 부팅시간 단축만 생각한다면 CPU 업그레이드는 그다지 효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아무리 등급이 낮은 CPU라도 하드디스크나 램에 비하면 빠르기 때문이다.
다만, 펜티엄3 이하급 정도의 오래된 CPU라면 아무리 하드디스크나 램을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부팅시간 단축에는 별로 소용이 없다. 이 경우에는 데이터 전달속도가 아니라 PC 자체의 연산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부팅이 늦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CPU부터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며, 아니면 큰맘 먹고 새 PC 구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0순위 - 잘 쓰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삭제하고 바탕화면에 지나치게 많은 아이콘들을 띄워놓지 않는다.
: 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PC라도 설치되어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부팅시간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작업 표시줄 오른쪽 아래의 시스템트레이에상주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부팅시간 지연의 원흉이다.
시작->설정->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 / 제거로 가서 잘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은 가차 없이 삭제해 버리자.
그리고 가끔 바탕화면이 터질 정도로 많은 아이콘들을 늘어놓고 쓰는 사용자들이 있다. 이 역시 부팅시간을 크게 느리게 만든다. PC를 시작하자마자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바탕화면인데, 여기에 아이콘들이 너무 많다면 이를 로딩하는데 당연히 시스템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잘 쓰지 않는 아이콘들은 삭제하거나 내부 디렉토리의 폴더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이 시스템 정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윈도우의 부팅 시간을 빠르게 하는 업그레이드라면 이 정도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일단 소프트웨어적으로 시스템을 한 번 정리해 보고, 하드디스크-메모리-CPU 순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귀찮긴 하지만 완전히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서 PC를 초기화 시키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 상태에서도 부팅 속도가 느리다면 그 때야 말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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