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위한 컴퓨터 업그레이드 방법? - 그래픽카드 / CPU편

PC를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 중에 '게임'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사실CG전문가나 프로그래머 등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거의 게임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을 잘하기 위해 PC를 업그레이한다면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아무튼 게임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선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을까?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게임을 원활히 즐기지 못하는 몇가지 대표적인 상황을 설정해놓고 이에 대응한 업그레이드방향을 생각해 보도록한다.

1. 해상도나 그래픽 효과 옵션을 높이면 화면이 너무 끊겨서 못하겠어요! -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경우에 따라 CPU도)

3D 게임을 구동할 때, CPU는 기본적인 모델링(뼈대) 및 AI(인공지능)을 담당한다.그리고 이 때 그래픽카드는 CPU가 생성해낸 모델링 위에 살을 덧붙이고 각종 특수효과를 집어넣어 화면을현실감 있게 꾸민다. 물론, 요즘에는 양쪽 부분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인 개념이 이렇다는정도의 지식을 머리에 넣고 이 포스트를 읽도록 하자.

모든 게임에는 그래픽의 수준을 조정하는 옵션모드가 있다. 여기에서는 해상도나 광원효과, 안티앨리어싱, 모션블러 등이 있으며, 이 수준들을 높일 수록 당연히 높은 PC의 성능을 필요로 한다. 요즘 게임들에서 이런 그래픽적인 처리에서 CPU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그래픽카드에서 처리하는 비중이높다.물론, CPU의 성능이 워낙 기준치 이하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플레이하는 게임 중에 거의 모든 그래픽옵션을 '최하'로 해 놓은 상태에서 초당 60프레임 이상의 원활한 동작을 보인다면 그 CPU는 성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이다.요즘 게임들 기준으로 CPU는 대략 펜티엄 듀얼코어나 코어2듀오, 애슬론64X2 정도의 수준이라면 게임에 큰 부족함은 없다.

다만 해상도를 높이거나 각종 특수효과를 중간수준 이상 주었을 때 급격한 프레임 저하로 플레이가 힘들어진다면 이는 거의 그래픽카드의 성능 부족 때문이다.이는 CPU를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거의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들다.게다가 요즘 게임들은 보다 화려하고 리얼한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한층 높아진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카드 고르기 1 - AGP? PCI익스프레스? 어떤 인터페이스의 제품을?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할 때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지금 자신이 쓰는 메인보드에 어떤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픽카드 슬롯에는 AGP방식과 PCI익스프레스 방식이 있다. AGP보다는 PCI익스프레스가 보다 진보된 방식이고 성능도 더 우수하다.다만, AGP슬롯에는 PCI익스프레스용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일부 메인보드 중에는 이 두가지 슬롯을 모두 갖춘 경우도 있지만,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그래픽카드의 선택은 거의 99% 이 둘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그럼 일단 지금 쓰고 있는 PC에 있는 그래픽카드가 어떤 슬롯을 사용하는지 아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GPU 정보 확인 프로그램인 GPU-Z를 사용하는 것이다. 무료프로그램 이므로 간단히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GPU-Z를 기동한 뒤, 버스인터페이스(Bus Intergace)항목을 확인하면 현재 사용하는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를 알 수 있다.

물론 더 쉬운 방법은 PC 케이스를 직접 열어 내부의 메인보드 표면에 있는 슬롯을확인하는 것이다.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라면 혹시나 고장나지 않을까 불안해 할지 모르겠지만, 케이스를 여는 작업 자체는 아주 간단하며, 어차피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려면 PC 케이스를 열어야 하니 한 번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AGP 슬롯과 그래픽카드용PCI익스프레스 슬롯의 모양은 각각 아래 사진과 같다.

다만, 2009년 3월 현재, AGP 그래픽카드는 거의 단종되어서 매장에서 거의 팔지를 않으며, 그나마 판매되는 소량의 제품들도 성능이 심히 떨어지는 재고처분 성격의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차라리 인터넷의 중고 장터에서개인이 판매하는 중고 제품 중에 쓸만한 것이 있는 경우가 더많은 점을 잘 알아두자.

그래픽카드 고르기2 -일반 규격? LP 규격?내 PC케이스의 크기를 확인하자!

자신의 PC에 있는 그래픽카드 슬롯의 종류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곧장 PC매장으로 달려가면 될까? 잠깐, 어차피 PC 케이스를 연 김에 그 PC케이스의 좌우 폭도 한 번 확인해 보자.

일반 사이즈의 데스크탑 PC케이스라면 왠만해서는 그래픽카드 선택에 제약을 받지 않지만 슬림형, 그중에서도LP(Low Profile)규격의 PC케이스라면 다소 그래픽카드의 선택에 제약이 많아진다.

LP 규격의 PC케이스는좌우폭이 10cm 정도로서, 그 안에 들어가는그래픽카드를 비롯한 각종 확장카드 역시 좌우 폭이10cm이하인 LP규격의 카드만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LP사이즈의 그래픽카드는 일반 사이즈의 그래픽카드에 비해 성능이 상대적으로떨어지는 점을 인지해 두자.

그래픽카드 고르기 3 - 지포스 9800? 라데온 HD3850?어떤 칩셋(GPU)의 제품을 사지?

그래픽카드의 선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 그래픽카드에 쓰인 GPU(그래픽카드의 두뇌)칩셋의 종류다. 크게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계열과 ATi(현재는 AMD가 인수)의 '라데온' 계열로 나뉘어진다. 예전에는 '지포스는 3D성능, 라데온은 2D성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라고 일컬어졌던 시절도 있었지만 양사의 치열한 경쟁과 기술개발로 인해 그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그냥 취향 차이로 고르는 것이 정답이다. 각GPU 성능의 차이와 등급의 구분에 대해서는 이전의 포스트에서자세히 설명한 바가 있으니 이를 참조하자.

GPU도 CPU와 마찬가지로 클럭(동작속도)가 있다. 같은 GPU 제품이라도 클럭 수치에 따라 3D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 등지에서 그래픽카드 제품을 검색할때 사양표에서 2개의 클럭 수치가 나오는데, 앞의수치가 GPU 코어의 클럭, 뒤의 수치가 그래픽카드에 탑재된비디오 메모리의클럭을 뜻한다. 당연히 클럭이 높은 제품이 성능도 높고 가격도 비싸다. 다만, 클럭수치의 비교는 어디까지나 같은 GPU칩셋끼리의 성능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지, 하위 등급의 GPU가 단지 클럭이 높다고 해서 상위 등급의 GPU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잘 알아두자.

그래픽카드 고르기 4 -128MB? 256MB? 64bit? 128bit?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 및 버스에 주목하자.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 GPU의 종류 다음으로 보는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에 탑재된 비디오 메모리의 형태다. 같은 GPU의 그래픽카드라도 사용된 메모리의 형태는 다를 수 있다. 비디오 메모리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바로3D 게임을 할 때 화면에 등장하는 물체들의 택스처 매핑(피부, 질감)데이터를 저장하는 일이다. 요즘 게임들은 보다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 대용량의 택스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당연히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이 클수록, 그리고 속도가 빠를 수록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다만, 게임에서의 체감적 성능은 비디오메모리보다는 GPU칩셋의 성능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단지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만 큰하위 GPU의 제품을 선택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그래픽카드의 사양표의 비디오 메모리 부분에서 봐 두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비디오 메모리의 종류 : 일반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메모리도 SDR / DDR / DDR2 / DDR3 / DDR4 / DDR5 등으로 나뉜다. 당연히 SDR이 가장 느리고 DDR5가 가장 빠르다. 특히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DDR계열 메모리는 'GDDR'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 :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128MB 이상의 용량을 갖췄으며, 하이앤드급 제품 중에 일부는 1GB 이상의 비디오 메모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요즘은 256MB / 512MB의 제품이 대세를 이룬다.다만, 전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일부 보급형 제품 중에는 GPU의 등급이나 메모리 클럭은 낮으면서 비디오메모리 용량만 크게달아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실제 성능보다는 마케팅적인목적이 크므로주의하자.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GPU는 지포스 9400GT밖에 안되는데 비디오 메모리만 1GB...이런 언밸런스한 제품에 낚이지 말자>

비디오 메모리의 버스 : 버스(Bus)란 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를 의미한다. 당연히 버스폭이 넓을 수록 데이터의전달이 월활하고, 성능도 높다. 버스의 폭은 비트(bit)로 표기 한다. 비디오 메모리의 버스는해당 그래픽카드의 등급을나누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보급형 제품의 경우는 64bit, 중급형은 128bit, 하이엔드급은 256bit이상의 메모리 버스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종류, 같은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라도 버스폭의 차이에 따른 성능차이는 큰데, 특히 버스 폭이 클수록 고해상도에서 게임을 원활히 하기에 유리하다. 다만, 슬림형 PC케이스에 사용하는 LP형 그래픽카드들은 기판의 크기 제약때문에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64비트 버스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슬림형 PC들의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시 CPU수준에 맞추는 것도 중요.

아무튼 고급 그래픽 옵션에서의 성능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그래픽카드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제품 구매 요령은위와 같다. 다만, 게임을 할때 그래픽카드가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CPU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하라면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좋아도 성능을 원활히 끌어내지 못한다. 가격을 따져 말하자면, 완전 게임에 특화된 PC를 만들기 위한 CPU와 그래픽카드에 대한 비용 투자는4(CPU) :6(그래픽카드) 정도의 비율이적절하다.

그리고 CPU 코어의 수는 듀얼코어 정도로도 충분하다. 쿼드코어까지 필요로 하는 게임은 많지 않다. 게임에서CPU를 활용할 때, 아직까지는 코어의 수가 많은 것 보다는 클럭이 높은 것이 좀 더 체감적인 성능향상폭이 높다. 물론, 코어 수도 많고 클럭도 높은 CPU를 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건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이야기고, 제한된 비용 하에서 CPU를 구매해야 한다면 아마도 '높은 클럭의 듀얼코어'와 '낮은 클럭의쿼드코어'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가격이 25만 정도로 비슷한 코어2듀오 E8500(듀얼코어 3.16GHz)와 코어2쿼드 Q6600(쿼드코어 2.4GHz)사이라면 코어2듀오 E8500쪽이 좀 더 원활히 게임이 구동되는 일이 많다. 물론 이것은 2009년 현재의 상황이고, 차후에 쿼드코어에 최적화된게임들이 많이 나온다면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튼 게임 중에 3D성능 향상을위한 업그레이드방향은 대략 다음과 같다. 하지만CPU와 그래픽카드만 좋다고 게임이 쌩쌩 돌아가는 것은 아닐터, 다음 포스트에서는 로딩시간 단축 및 스와핑(Swapping : 게임 중 불규칙하게 HDD를 읽는 현상) 방지를 위한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