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살 때 그 등급을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바로 CPU의 성능이다.
예전에 펜티엄 4 이전까지의 시절이었다면 2GHz, 3GHz 등의 클럭(동작속도) = 제품명 이었기 때문에 제품명만봐도 어느것이 좋은지 알기가 쉬웠지만, 펜티엄D나 코어2 시리즈 이후부터는CPU 제품명이 클럭이 아닌 'E1200', 'Q6600'과 같은 정체불명(?)의 숫자를 쓰기 때문에 그 성능을 짐작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는CPU의 클럭의 수= 성능의 정도 였지만, 지금은 클럭보다는 코어의 수,
혹은 설계기술(아키텍처라고도 한다) 에 따라 낮은 클럭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럭이 2.53GHz인 코어2듀오 E7200은 펜티엄4 3GHz보다 성능이 훨씬 더 우수하다.
하지만 클럭 수치에 따른 CPU 등급차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신제품들이 클럭이 낮다는 이유로 사지 않으면제조사 입장에서큰일이다.
따라서 펜티엄4 이후 나온 펜티엄D 부터 인텔은 클럭이 아닌 '프로세서 넘버'로 제품명을 짓게 되었다.
지금부터 이러한 인텔식 데스크탑용 CPU에 프로세서 넘버가 어떻게 붙으며, 어떤 제품이 하위, 혹은 어떤 제품이 상위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요즘 인텔에서는 싱글코어 CPU 제품을 거의 단종시켜서 나오지 않으므로아래 분류법은 현재 팔리고 있는 코어2 듀오 이후의
데스크탑용 듀얼코어 이상 CPU에 한한다. (코어i7과 노트북용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따로 정리하겠음)
1. 앞에 붙는 E~, Q~, X~, QX~ 등의 알파벳은 코어의 갯수 및 소비자타겟군을 나타냄
E~ :일반 사용자용 듀얼코어 CPU (셀러론 E2100, 펜티엄 E5300, 코어2듀오 E7200 등)
Q~ :일반 사용자용 쿼드코어 CPU (코어2쿼드 Q6600, 코어2쿼드 Q9450 등)
X~ : 고급 사용자용듀얼코어 CPU (코어2익스트림 X6800 등)
QX~ : 고급 사용자용 쿼드코어 CPU (코어2익스트림 QX6700, 코어2익스트림 QX9775 등)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세서 넘버 가장 앞에 붙는 알파벳이다. 이걸로 CPU의 코어 갯수 및 타겟군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E~(듀얼코어)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며, 가끔은 Q~(쿼드코어)시리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X시리즈나 QX시리즈는 일반 사용자들이 쓸 일이 거의 없으니 앞으로의 세부적인 분류에서 제외하겠다.
(X시리즈나 QX 시리즈 CPU가 달린PC를 파는 국내 PC제조사를 본 일이 없다)
2. 뒤에 붙는 1xxx, 2xxx, 4xxx등의 숫자는 코어의 종류 및 등급을 나타냄
요즘 인텔 CPU는 크게 '콘로' 계열의 코어를 쓴 제품과 '펜린' 계열의 코어를 쓴 제품으로 나뉘어진다.두 코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제조공정인데, 콘로는 65nm공정, 펜린은 45nm 공정으로 생산된다. 1nm은 10억분의 1미터이므로 당연히 펜린이 콘로보다
보다 세밀한 공정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공정이 세밀해지면 CPU 내부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를 보다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어 생산성이 한층높아지고 보다 고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다생산자 입장에서 보다 고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
무조건 펜린이 콘로보다성능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콘로 계열은 빨간색, 펜린 계열은 파란색으로 표기하겠다.
가. 5xxx시리즈 까지의 프로세서넘버 보기
아래 표에서 FSB란 쉽게 말해 컴퓨터 내부에서 각 부품들이 신호를 전달하는 속도이고,
L2캐시란 CPU가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지의 정도를 의미한다.
어찌보면 2Ghz, 3Ghz 같은CPU의 클럭보다도 중요한 것이 이것이다.
E1xxx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800MHz, L2캐시 512KB의 셀러론 (셀러론 E1200, 셀러론 E1400 등)
E2xxx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800MHz, L2캐시1MB의펜티엄 (펜티엄 E2140,펜티엄 E2220등)
E4xxx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800MHz,L2캐시 2MB코어2듀오 (코어2듀오 E4300, 코어2듀오 E4500 등)
E5xxx :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800MHz, L2캐시 2MB의 펜티엄 (펜티엄 E5200, 펜티엄E 5300등)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같은 천번대 자리수 시리즈 제품 끼리라면 클럭만 다르고 나머지 사항은 같다.
조금 지식이 있는 사용자라면 셀러론 < 펜티엄 < 코어2 순으로 성능이 좋다는 것을 알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펜티엄은 콘로나 펜린 코어를 쓴 펜티엄을 말하는 것이지, 펜티엄 1~4나 펜티엄D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두자.
셀러론 역시 지금 생산판매 중인 콘로 코어를 쓴 듀얼코어셀러론을 말하는 것이므로 착각하지 말자.
아무튼, 이 제품들의 클럭은 제각각이지만, 요즘 CPU들은 실질적인 사용에서 클럭보다는FSB가 높을수룩, 그리고 그보다는
L2캐시의 용량이 클수록, 고성능을 발휘하는 고급형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두자.
코어2듀오 E4xxx 시리즈와 펜티엄 E5xxx 시리즈는 코어의 종류는 다르지만 FSB 수치와 L2캐시 메모리의 용량이 같으므로
클럭이 같으면 거의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성능은 1xxx < 2xxx < 4xxx = 5xxx 라고 알아두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나. 6xxx 시리즈의 프로세서 넘버 보기
단, 6xxx는 CPU의 분류가 약간 복잡하다. E6x00 시리즈는 최초의 코어2듀오 시리즈로서,
예전에는 일반적인 '콘로'라면 이 E6xxx제품들을 지칭했다.
뒤에 ~20, 혹은~50등이 붙은 제품들은 전에 나온 제품들의 개량형 제품들이다.
6xxx 시리즈 중에듀얼코어 제품은코드명'콘로', 쿼드코어 제품은 코드명'켄츠필드'라고 불린다.
E6300,E6400: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1066MHz, L2캐시 2MB의 코어2듀오
E6320, E6420, E6600, E6700 :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1066MHz, L2캐시 4MB의 코어2듀오
E6540, E6550, E6750, E6850 :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1333MHz, L2캐시 4MB의 코어2듀오
Q6xxx : 콘로 코어를 사용한 FSB 1066MHz, L2캐시 8MB의 코어2쿼드 (코드명 '켄츠필드')
다. 7xxx 이후의 시리즈의 프로세서 넘버 보기
7xxx 이후의 코어2듀오, 코어2쿼드 제품들은 모두 펜린코어를 사용한 제품들이며,듀얼코어 제품의 경우 코드명'울프데일'.
쿼드코어 제품의 경우 코드명'요크필드'라고 부른다.
E7xxx :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1066MHz, L2캐시 3MB의 코어2듀오 (코드명 '울프데일')
E8xxx :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1333MHz, L2캐시 6MB의 코어2듀오 (코드명 '울프데일')
E8xxx 시리즈는 E6xxx 시리즈에 비해확실히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값이 싼 E7xxx 시리즈는E6xxx시리즈에 비해
성능 향상폭이 그다지 크지 않은편이다. (다만, E7xxx 시리즈가 오버클러킹은 잘되는 편이다.)
Q8xxx: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1333MHz, L2캐시 4MB의 코어2쿼드 (코드명 '요크필드')
Q9300, Q9400 :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1333MHz, L2캐시 6MB의 코어2쿼드 (코드명 '요크필드')
Q9450 이상 : 펜린 코어를 사용한 FSB 1333MHz, L2캐시 12MB의 코어2쿼드 (코드명 '요크필드')
이렇게 분류를 나누어 보았다. 어느 제품이 좋은지 조금 혼란스럽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냥 성능 순서대로 간단히 이야기 해 보자.
약간의 예외가 있긴하지만 태반의 제품들은 아래 공식에 거진 적용된다. 역시 빨강은 콘로 계열, 파랑은 펜린 계열이다.
(익스트림 제품군은 제외했음)
1. 저가형 : 셀러론 E1xxx
2.보급형 : 펜티엄 E2xxx
3. 중급형 : 코어2듀오 E4xxx = 펜티엄 E5xxx
4. 상급형: 코어2듀오E6xxx =코어2듀오 E7xxx
6. 고급형 : 코어2쿼드 Q6xxx =코어2듀오 E8xxx=코어2쿼드 Q8xxx
8. 최고급 : 코어2쿼드 Q9xxx
9. 최상위 :코어2익스트림 (X~,QX~시리즈)
물론, 상급형 중에서 가장 클럭이 높은제품이 고급형 중에 가장 낮은 클럭보다 성능이 우수한 경우도 있는 등,예외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인텔 CPU 제품들은 위와 같은 분류로 대략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쿼드코어라고 해서 무조건 듀얼코어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CPU의 성능이란 코어의 수 뿐만 아니라, 클럭이나
FSB의 수치, 그리고 L2캐시의 용량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게임을 할 때는 클럭이 높은 듀얼코어가 클럭 낮은 쿼드코어 보다 원활히 실행될 때가 많다.
하지만하위 등급의 제품이 상위 등급의 제품보다클럭이 높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클럭 외에도L2캐시의 용량과 FSB의 수치를
주목하자. 클럭 수치는 역전될 때가 있지만 하위 제품이 상위 제품보다 FSB가 높거나 L2캐시 용량이 많은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튼 이 정도 말고 있으면, 어디가서도 나름 파워 유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래픽 카드도 마찬가지지만,CPU 역시 그 성능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지표는 역시 가격이다.
CPU 단품을 살 때는 말 그대로 비싼게 성능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CPU 제품명 읽기에 대한 지식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때는 역시 메이커의 완제품 PC를 살 때다.
특히 홈쇼핑 같은데서 파는 PC들은 대부분 '최신형 인텔 듀얼 코어' 라면서 셀러론 E1xxx 시리즈(시가 6만원)를,
'고성능 인텔 펜린 탑재' 라면서 펜티엄 E5xxx 시리즈(시가 9만원)를 넣어서 본체+모니터 +기타등등을 포함해서 100만원 넘게 판다.
내가 보기에 이런 PC들을 그 정도 가격에 주고 사기는 좀 많이 비싸보이는데 말이다.(당연히 그래픽도 지포스 9300 같은 저가형으로...)
(이런 제품들은아무리 생각해도 본체 원가가 20~30만원 대를 넘을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완제품 PC들은케이스 디자인도 좋고 A/S도 괜찮다. 하지만절대로 '고성능'이름 붙여서 비싸게살 만한 물건들이 아니다.
속더라도 좀 알고 속아주면 구입 후에 기대한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아서, 혹은 나중에 비싸게 산 걸 알고배 아플 일은 덜하지 않겠는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역시 아는게 힘이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인텔 외에 AMD CPU의 제품명 읽기, 그리고 노트북용 CPU의 제품명 읽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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