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프로세서 중 가격이고 성능이고 최상위 제품인 데스크탑용 코어 i7(즉 코드명 블룸필드)은 처음 출시 당시 3개 모델인 920, 940, 965EE 라인업을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940, 965EE가 950, 975EE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이러한 9시리즈에 이어 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한 코어 i78 시리즈도 860, 870 두 종류로 출시되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직후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건 코어 i5 프로세서다.

물론 데스크탑용 제품으로 코드명 린필드 제품이다.

적절한 가격에 비해 썩 괜찮은 성능을 발휘하면서,

컴퓨터 구입을 이래저래 미뤄왔던 사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올 한해 인텔의 데스크탑 프로세서 농사는 나름대로 풍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추수할 정도는 유지했다.

다양한 제품군이 사용자 군에 맞게 선보여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노트북 프로세서는 2008년 하반기 공개된 센트리노2 이외에 커다란 변화가 전무한 상태다.

물론 센트리노2도 기본적인 노트북 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뭐 내게는 그렇다).

더군다나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기본빵 3D 그래픽 성능까지 가미하여 노트북 처리 수준을 한층 격상시켰다들 한다.

그래도 사용자들의 성능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아닌가.

그 동안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저성능'이라는 관념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노트북용 프로세서도 이제 그 지향점을 높여 줘야 하겠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MSI 센트리노2 노트북이다. 1년 정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문제될 거 없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중요한 임부를 띄고 지난 9월 노트북용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전격 출시됐다.

데스크탑용 코어 i7의 아키텍처(네할렘)를 그대로 적용한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는 코드명이 '클락스필드'고,

기존 센트리노2급의 인텔 코어2 시리즈에 비해 월등한 성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노트북이 진정으로 데스크탑 성능에 근접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해 준 이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는

현재 국내외 노트북으로 출시돼 있다.

당연히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도 데스크탑용과 마찬가지로 3개 모델로 구분된다.

720QM, 820QM, 920XM 모델이며, 920XM은 하이엔드 성능을 위한 익스트림(extreme) 모델이다.

즉 모바일 코어 i7 920XM이 현재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는 인텔 프로세서 중 가장 최상위 제품이라 인텔은 말한다.

<아주 환하게 웃고 계시는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님... 언제 뵈도 참옆 쌀집 아저씨 같다는...ㅋ>

당연히 노트북 프로세서만 따로 구입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므로, 각 제조사의 노트북 제품으로 접해야 하겠다.

현재는 주로 720QM, 820QM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이 주력 상품이고920XM노트북은 아직출시되지 않았거니와

출시됐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게 비싸다(프로세서 가격만150만원을 훌쩍 넘는다...ㅎㄷㄷ).

그럼 이 클락스필드,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 각 모델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아래 표를 보자.

3개 모델 모두 코어는 4개를 내장한 쿼드 코어이며,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여

윈도우 등의 운영체계에서는 총 8개의 논리 프로세서로 인식된다.

사실 뭐 하이퍼스레딩의 성능에 대해 왈가왈부논란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분명히 나은 성능을 보이는 건 확실히 증명돼 있다.

920XM은 앞서 언급한 대로 '익스트림' 모델이다. (그래서 'X'라는 이니셜이 사용됐다.)

인텔 프로세서는 제품군마다 익스트림 모델이 하나씩 존재하는데, 데스크탑용 코어 i7에서는 975EE가,

코어2에서는 쿼드코어 익스트림 모델이 그러하다. 매니아를 위한 최고 성능의 프로세서 모델이다.


920XM은 다른 두 개 모델보다 소비전력을 10 W 정도 높여 클럭을 한 단계 높였다(전기를 많이 먹을수록 성능은 높아진다).

또한 820QM과 같이 L3캐시 메모리를 8MB 내장했다.

참고로 최근 인텔 프로세서 중에는 코어 i7 시리즈 만이 L3캐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다만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노트북 프로세서답게 가격도 상당해서,

노트북 완제품으로 판매된다면 250만원 이상은 족히 될 듯 하다.

이런 극강의 노트북, 딱 하나 밖에 없을 거다.

바로 델의 '에이리언웨어 M15x.

예전에 쿼드코어 익스트림 모델을 함 사용해 봤는데... 이 놈... 말그대로 괴물이다.

<얼마냐고? ㅎㅎ 이런건 가격 같은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정도되야 살 수 있다.>

한편 820QM720QM의 가격적인 장점과 920XM의 성능적인 장점을 적절히 접목시킨 프로세서다.

L3캐시 메모리가 8MB이고, 기본 1.73 GHz 클럭으로 동작하다

터보 부스터 모드를 통해 최대 3.06GHz를 아우르는 가공할 만한 클럭 향상을 내보인다

(물론 이때는 4개 코어 중 하나의 코어로만 작동한다).

즉 다중 코어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 이를 테면 일반적인 게임 등에서는

하나의 코어만 작동시키면서 클럭을 무려 1.2 GHz 이상 높이는 것이다.

특히 820QM은 최고급인 920XM에 비해 성능 사양을 약간 낮췄음에도 가격은 50% 정도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만 하다. 820QM의 전반적인 성능으로 비교하면 웬만한 데스크탑에도 손색이 없다.

네할렘 아키텍처 만의 자랑인 '터보 부스트 모드'는 모바일 코어 i7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3개 모델 모두 1.2 GHz 라는 엄청난 성능 향상폭을 자랑한다.

이는 네할렘 아키텍처 프로세서 중 단연 최고다.

특히 프로세서 클럭의 최대 정점이라는 3 GHz대를 넘나드는 820QM, 920XM의 부스트 성능은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720QM은 기본 1.6GHz지만,코어 하나로 동작할 때 최대 2.8GHz까지 성능이 뻥튀기 된다.>

720QM이 현재 가장 일반적인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장착한 노트북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기본 클럭이 1.6 GHz 임에 다소 실망한다면 터보 부스트 모드로 최대 2.8 GHz 성능을 발휘함을 기억해야겠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부분 단일 코어용 이다 보니 2.0 GHz대의 성능을 늘 유지하더라

(얼마 전 본거지에서 리뷰했던 TG삼보의 에버라텍7에서도 체험한 바 있다).

참고로 720QM은 듀얼 코어에 터보 부스터 모드가 적용되면 최대 2.4GHz로, 싱글 코어에는 최대 2.8GHz로 작동한다.

결론적으로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는 터보 부스트 모드를 적용하면 평균적으로 1GHz 이상 성능이 향상된다.

터보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네할렘 기반 프로세서 중에 가장 성능폭이 크다.

물론 기본 클럭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1GHz 이상 클럭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 노트북인 TG삼보 에버라텍7으로 측정한 클락스필드 프로세서의 터보 부스트 모드 차이.

윗 스샷이 일반 모드에서 1GHz대 유지, 아래 스샷이 터보 부스터 모드에서 2.6GHz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설정은 모두 동일하지만 배수(Multiplier)에서 차이가 난다. 즉 133MHz * 배수의 결과로 클럭이 결정되는데,

720QM의 경우 최대 부스트 모드에서는 133 * 21배가 되어, 정확히는 2.79GHz 정도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에버라텍7 리뷰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시종일관 프로세서 클럭이 2.5GHz을 유지하며

꽤 만족스러운 처리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프로세서 부하가 많은 고급 온라인 게임,

예를 들어 '아이온'이나 'C9' 등도 병목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결과가 인상적이었다.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는PM55 칩셋과 연동되며,

데스크탑용 코어 i7의 QPI 전송방식이 아닌 DMI 전송방식을 통해 데이터가 이동된다.

이 DMI 전송방식은 기존 센트리노2 계열의 FSB 전송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아래 그림에서 보듯 3개 칩간 데이터 이동 구조를 2개 칩으로 간소화하여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였다.

또한 메모리 컨트롤러가 프로세서에 내장되어 프로세서와 메모리 간의 데이터 통신 성능도 향상된다.

현재 모바일 코어 i7 720QM이 장착된 노트북은 170만원~20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다. 센트리노2급 노트북도 쓸만한 건 100만원을 넘기는 게 많은데, 가격적으로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센트리노2급 과는 제품 전체 크기가 다를 것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모바일 코어 i7 노트북은 모두 15인치 이상이다. 따라서 노트북 구입에 크기와 무게, 이동성의 이슈가 그리 크지 않다면 720QM 노트북도 염두에 둘 만 하겠다.

Posted by Sof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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