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컴퓨터, 특히 CPU를 구매할 때 사양표에서 많이 접하는 용어로 '스태핑(Stepping)'이란 게 있다. 사실 그 동안 이러한 용어는 컴퓨터 지식에 밝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리라 여겼지만, 컴퓨터에 있어 가장 핵심인 CPU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기준이므로 이 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별 도움은 안될 수도....^^;)

많이들 사용하는 CPU-Z와 같은 유틸리티로 각종 CPU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스태핑 번호 역시 여기에 기록돼 있다.

다만 CPU-Z에서는 위 그림과 같이 실제 'Stepping' 항목이 아니라 그 밑의 'Revision' 항목의 값이 우리가 말하는 스태핑 값이다.

이 스태핑은 인텔이나 AMD와 같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업체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표식이다.

즉 특정 제품이 처음 개발된 이후로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표시하는 설계 기준인 것이다. 이 스태핑은 일반적으로 A0, B1, C2 등과 같은 식으로 알파벳 한 자와 숫자 한 자리를 조합해 표기한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초기 설계 버전을 통상 'A0'로 표기하고 이후로 제품 설계가 보완, 향상됨에 따라 영문자와 숫자가 한단계씩 높아지는 방식이다. 이 경우 숫자만 높아지면, 예를 들어 A3와 같은 식이면 이는 자잘한 변화만 적용된 마이너 단계에 해당된다.

반면에 영문자와 숫자가 같이 높아졌다면 대대적인 변화를 보인 메이저 단계 제품이 된다. 따라서 이 스태핑 번호는 일반적으로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버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단 영문자나 숫자가 증가했다고 해서, 즉 스태핑 번호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성능이 향상된 것이라 볼 순 없다. 성능 향상이 아닌 오류나 버그가 수정되도 스태핑 번호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텔 프로세서의 경우 '코어'급 제품에서는 스태핑 번호를 통해 설계 상의 크고 작은 변화뿐 아니라 캐시 메모리 크기전력 사용량 등의 변경 사항도 표기하고 있다. 단 캐시 메모리를 내린 스태핑 단계에서는 알파벳 순으로 이름이 매겨지지 않는다. 즉 알파벳 순에 따라 높은 성능을 내는 사양이 아니라는 의미다. 아울러각 CPU 제조사의 테스트 제품에도 스태핑 번호가 각각 붙어있지만 일반적으로 시판되지는 않는다. (간혹 이러한 정체 불명의 테스트 제품이 외부로 흘러나와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아래 표는 인텔 프로세서 중 제조 공정에 따른 프로세서 스태핑 번호이다.

지금 자신이 사용하는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에 장착돼 있는 CPU는 어떤 스테핑 제품인가?

참고로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같은 CPU라도 이 스태핑 번호에 따라 오버클러킹이 유연하다 알려지면서 E0 버전 제품이 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아래 표에서 보듯 데스크탑용 코어2 듀오 E8000 프로세서의 E0 스태핑 제품은 최대 클럭이 3.33GHz로 가장 높다.)

65nm 공정 프로세서 스태핑

<자료 참고: 위키백과>

예를 들어, 위 표에서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코어2 T5000(코드명 메롬) 시리즈는 B2, L2, M0 라는 3가지 스태핑 번호를 갖는다.

즉T5000 시리즈라도모델은 같지만 보다시피 최대 클럭 또는 L2 캐시 메모리 양이 각각 다르다. 따라서 CPU를 단품으로 또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구입하는 데 있어 CPU의 스태핑 번호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겠다. (물론 이것 저것 신경 안쓰고 싶다면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다.)

45nm 공정 프로세서 스태핑

<자료 참고: 위키 백과>

앞서 말했듯, 위 45nm 공정 프로세서 중 요즘 인기 있는 코어2 듀오 E8000 시리즈(코드명 울프데일)는 E8400 또는 E8500제품이 주력 상품인데, C0 와 E0 스태핑으로 구분되며, E0 스태핑 제품이 2008년 8월에 출시된 최신 모델이며, 최대 클럭도 3.33GHz로 C0 제품보다 다소 높다.

같은 모델 CPU인데도 스태핑에 따라 클럭이나 캐시 메모리가 다를진데 이왕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알아야 한다. 뭐 몰라도 컴퓨터 사용에 문제는 없다. 요즘의 컴퓨터 환경에서는'알다'와 '모른다'는 그다지 현저한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다만 누가 조금 더 앞서 가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참고로 이 포스트를 통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CPU 정보에 대해 궁금해 졌다면(다행이지만...)

앞서 말한 CPU-Z 유틸리티를 네이버 등지의 파일자료실에서 다운받아 돌려 보면 된다. (당연 후리웨어다.)

이 밖에 인텔 홈페이지에서도 상세한 CPU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tp://processorfinder.intel.com 페이지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CPU 제품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텔 코어2 듀오 시리즈 제품군의 스태핑 번호와 간략 사양, 위에서부터 클럭 순. 단연 E0 스태핑이 돋보인다.>

<이런 정보 쯤은... 뭐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겠지만,이런 의미라는 건 알아두면 도움될 만 하다.>

참고로 위 프로세서 사진과 같은 정보가 아닌 'Intel Confidential' 글자가 마킹돼 있다면, 그 CPU는 인텔의 테스트 제품이다. 브랜드 제품에서는 그럴 일 거의 없겠지만, 혹시 조립 제품 중 이런 CPU가 장착돼 있다면 조립 업체에게 강력히 항의할 만 하다. 물론 테스트 제품임을 사전에 소비자에게 공지했다면 모르겠지만. 테스트 제품이라도 정상 작동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값 주고 구입했는데 테스트 제품이라니... (뭐 경우에 따라 테스트 제품이 정품보다 더 유연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Posted by Sof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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